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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군's 블로그
무한대 갯수의 방이 있는 호텔이 있다. 이 호텔에는 무한명의 투숙객이 각 방마다 한 명씩 머물고 있다. Q-1 : 만약 이 호텔에 한 명의 손님이 더 온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A-1 : 기존 투숙객들을 자기 방 번호 +1번 방으로 이동하게 하고, 남은 1번 방에 새 손님을 안내하면 된다. Q-2 : 만약 이 호텔에 무한명의 손님이 더 온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A-2 : 기존 투숙객들을 자기 방 번호 x2번 방으로 이동하게 하고, 홀수번 방으로 새 손님들을 안내하면 된다. (기존 투숙객들은 모두 짝수방으로 이동했을 것이므로) 팟캐스트 [지대넓얕]의 수학 편에서 들었던, 무한대의 개념 이해를 돕는 간단한 퀴즈다. 독일 수학자 힐베르트가 무한대의 개념을 직관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힐베르트의 무한 ..
우연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관심을 갖고 공부(까지랄 것도 없지만)한지도 몇 년이 지났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보다가 포기하고, 다시 생각나면 보다가 포기하고... 그런데 몇 번을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나는 상대성이론을 알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 시작했다. 물리학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말이 맞나보다. 비유에 현혹되지 말자 애초에 이해하려고 한 것이 문제였다. 상대성이론은 빛의 속도를 다루기 때문에, 죽었다 깨어나도 인간의 직관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이해하기 불가한 내용을 이해하려고 덤비면 돌아오는 결과는 참담함 뿐이다.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글을 읽고, 팟캐스트를 들어보면 대부분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래서 가장 많은 ..
의문의 똥은, 이사온 지 한달이 지났을 무렵 건물 출입문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저 '남의 똥 보는 건 오랜만이네'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매일 밤 한 두덩이씩 점유 반경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행여 밟을까 보폭에 신경 써야할 정도가 되었을때 다소 위기감이 들었지만, 아직 이 집과 동네의 청소 문화가 낯선터라 딱히 어쩌지는 않고 두고 보기로 했다. 1층에는 점잖으신 중년 가족이 살고, 2층에는 갓난 아이가 있는 젊은 가족이 살고 있는데, 설마 탑층(그래봐야 3층)에 홀로사는 노총각에게까지 똥 청소의 기회가 오겠는가. 2주 정도가 지나자 '밭'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가 되었다. 풋내기 입주자의 예상과 달리 1,2층 사람들의 인내심은 매우 뛰어났다. 대체 그 앞으로 유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