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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군's 블로그
요즘은 토마스 맥카시 감독의 에 빠져있다. 며칠전부터 골치아픈 생각은 좀 덜고 자연스레 잠들고 싶어서 잠 자리에 이 영화를 끌어들였는데, 잠은 커녕 결국 몇번을 엔딩크레딧까지 보고 말았다. 물론 는 자장가 삼을만큼의 편안한 내용의 영화는 아니다. 굉장히 불편한 이야기를 굉장히 차분한 리듬으로 풀어가는데, 그 리듬이 잠들기에 도움될거라 기대한 것뿐이다. 배우와 각본가로도 알려져있는(지구종말 영화 에서 존 쿠삭 전처의 새 남편 역으로 가장 유명할 듯) 토마스 맥카시는, 감독 데뷔작이었던 2003년작 부터 불편한 이야기를 편안한 리듬으로 풀어가는데 일가견을 보였다. 가 특히 좋은 것은 프로페셔널한 인물들의 매력 때문이다. 마이클 키튼,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 등 스타급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들도 좋지만..
SF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셋팅'에 있다.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시대나 세상, 배경을 설명하는 초반부가 그럴듯하고 재미있으면 절반은 성공한다. 아직 먼 상상일지라도, 과학적인 언어로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설명될수록 좋다. 나머지 절반은 당연히 '스토리' 몫이다. 과학 다큐멘터리가 아니고서야 셋팅만 설명하다가 끝날 수는 없으므로, 이후 벌어지는 사건과 전개가 어느정도는 받쳐줘야한다. 성공적인 SF는 흥미로운 셋팅과 좋은 이야기가 서로 맞물려있을 때 가능하다. 사건은 가급적 제시된 셋팅으로부터 자연발생하는 것이면 좋고, 그 세계 안에서 완결성을 가지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앤디 위어의 은 성공적인 SF다. 화성 탐사와 낙오, 생존, 귀환으로 이어지는 셋팅과 스토리가 매우 그럴듯..